"경기침체는 성장 기회…대형 M&A 나설 것"

입력 2022-11-03 17:58   수정 2022-11-04 01:10

“경제 위기가 오고 있지만, 두렵지 않습니다. 오히려 좋은 기업을 싸게 인수합병(M&A)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어요.”

박현종 bhc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“대형 M&A를 추진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”며 이같이 밝혔다. bhc그룹은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기반으로 2014년 한우 전문점 창고43, 2016년 순댓국 체인 큰맘할매순대국, 지난해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. 박 회장은 햄버거 프랜차이즈, 배달 플랫폼 등을 관심에 두고 추가 영토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.
“M&A 적기 다가온다”
그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M&A다. 최근 매물을 들고 bhc에 인수 의향을 타진하러 오는 투자은행(IB)이 부쩍 늘었다. 박 회장은 “고물가·고금리·고환율 등 불안 요인이 커지면서 외식기업 매물이 늘어나는 게 체감된다”고 했다.

버거킹, 맥도날드, 맘스터치, 바스버거 등 매물로 나온 햄버거 브랜드는 대부분 박 회장 책상에 올려졌을 정도로 인수 요청이 끊임없이 들어왔다. 박 회장은 “햄버거에 관심은 있지만, 서둘러 살 때는 아니다”며 “매각 측과 시장이 보는 적정가에 차이가 크다”고 설명했다.

박 회장이 관심을 두는 업종 중엔 플랫폼도 있다. 배달 대행 서비스 ‘부릉’을 운영하는 매쉬코리아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한 바 있다. 그는 “bhc와 연관 사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”이라고 설명했다.
“올해 매출 1조원 돌파”
박 회장은 “경기침체를 공격적으로 성장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”고 강조했다. “외환위기,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 과거 위기 때 크게 성장한 기업이 많았던 만큼 이번 위기도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”는 게 그의 판단이다. 이를 위해 중소형보다는 대형 브랜드의 M&A를 추진할 계획이다. 그동안 여러 차례 M&A를 통해 학습해 내린 결론이다.

박 회장은 “올해 bhc그룹은 매출 1조원을 넘을 게 확실시된다”고 강조했다. 지난해 bhc 연결기준 매출은 6164억원이지만, 지난해 11월 인수한 아웃백의 연간 매출을 더하면 그룹 매출은 9450억원에 달한다. 올해도 성장세가 유지돼 1조원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게 그의 얘기다.
아웃백 앞세워 추가 영토 확장
박 회장은 bhc에 이어 아웃백을 그룹의 제2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. 아웃백 버거, 아웃백 베이커리 등 아웃백 브랜드를 지렛대로 영역을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. 그는 “점포 위치를 옮긴 매장에서 매출이 50% 늘어나는 등 아웃백 브랜드의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”이라고 말했다.

bhc가 최근 미국 햄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국내에 들여온 것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갖추기 위한 목적이다. 박 회장은 “슈퍼두퍼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인정한 프로그램에 따라 항생제 없이 사육한 소고기를 재료로 하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”라며 “브랜드 가치가 높을수록 소비자 영향력과 사업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”고 강조했다.

박 회장은 1985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전자, 에버랜드 등에서 26년간 영업, 마케팅 업무를 했다. 2012년 제너시스BBQ의 글로벌 사업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놨다.

2013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이 BBQ자회사 bhc를 인수했을 때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. 2018년 주식매수선택권 전부와 사재를 털어 경영자인수 방식으로 bhc의 경영권을 획득했다.

하수정 기자 agatha77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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